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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원이야, 너와 함께 살아가고 싶어. ”

174.9cm, 59.3kg

토마스 아퀼라  .  7th  .  Male  .  Half-blood

Tomas Aquila

머리숱 많은 부드러운 머리카락, 공작의 날개 색을 닮은 푸른 눈동자.

왼쪽 눈가에 자리 잡은 눈물점은 늘 머리칼에 가려져 있었지.

그는 뼈대가 얇은 탓인지 몸 여기저기가 가느다란 편이었어.

특히 손은 마디마다 복숭앗빛으로 물들어있었고.

| 분석적_현실적_차분 |
" 내 생각엔 그건 별로인 것 같아. 다시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
어릴 적 친구라고 할 만했던 건 집 서재에 있는 책들 뿐. 할 일이 없으니 매일 책을 읽었다. 그 덕분에 그는 확실히 남들보다 머리 굴리는 속도가 빨랐다.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어떤 행동이 더 이득일지, 어떤 선택이 더 나은 길일지를 판단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 내 판단은 알맞은 근거에 의해 내려진 것인가? ', '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 아니면 '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 '를. 그래서인지 그는 아무래도 지나치게 냉정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그의 의견은 지나치게 합리적이라 소수를 챙기진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을 신경 써선 나아갈 수 없어. 버릴 패는 버려야해. 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그리고 공평하게도 그 ' 모든 사람 '의 범위에는 자기 자신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 그는 악감정으로 움직이진 않았다.
모든 것은 오직 최고의 결과를 위해.
 
| 다정_온화_배려 |
" 괜찮아. 부탁할 거 있으면 해도 돼. "
냉정하긴 했지만 그건 중요한 일에 결단을 내리거나 위험한 일을 피하기 위해 세우는 일종의 방어벽이었지,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늘 날카롭진 않았다. 상대를 향한 목소리는 나긋했고 눈을 마주치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발화점이 높아 화도 잘 내지 않았기에 말투도 늘 상냥했다. 누군가 힘들어한다면 끝까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누군가 도와주길 바란다면 기꺼이 나서 상대를 도왔다. 물론 그 도움의 기준이 남들과는 좀 다르긴 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키 작은 후배가 책을 꺼내지 못하고 있을 때 책을 꺼내주는 것 대신 발받침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그의 도움은 다음번엔 내가 없어도 괜찮도록, 이라는 것에 가까웠다. 그는 다정함마저 합리적이었다.
 
| 꼼꼼_신중_정교 |
" 아직 그 수를 쓰기엔 이르지 않을까. 먼저 이 것부터 실행하자. "
그는 보통 판단을 내린 뒤에도 생각하는 걸 멈추지 않았다. 차분히, 그저 객관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이 내린 판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예상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흐름이 흘러가지 않으면 바로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마치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처럼. 목표물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날개를 펼치는 그의 모습은 매우 당당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딘가가 무너진다면 메우면 그만, 부족해보인다면 보충하면 그만이었다. 오히려 그의 계획은 실패하면 할수록 다음 번엔 점점 더 정교해졌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그는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완벽이 없다면 완벽에 가까워지도록 만들면 된다고. 완벽한 것처럼 ' 보이게 '하는 건 자신의 주특기였으니.
 
| 뻔뻔_무관심_당돌 |
" 너 사람 되게 짜증나게 한다. 일부러 그래? "
워낙 순한 인상인데다가 말투까지 부드러운 통에 그의 이면을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래,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온화한 표정으로 막말을 하는 그를. 막말이라고 해도 그의 말엔 욕 하나 들어있지 않았다. 남들이 하는 평범한 말들을 이리저리 기워넣어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은 일종의 재주처럼 보였다. 그런 그를 골려먹으려고 하다가 되려 당한 사람도 한 두명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눈을 감게 한 뒤에 그게 네 미래야, 라고 하는 장난을 치면 그는 눈을 감자마자 정말 어둡다, 네 미래를 이렇게 직접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은데. 라는 말을 먼저 해버리곤 했다. 책을 읽는 듯한 무심한 말투와 상대를 깔보는 뻔뻔한 태도, 게다가 자신의 말엔 틀린 것이 없다는 당돌한 자세까지. 이런 그의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이 반, 싫어하는 사람이 반이었다.
 
달과 바람이 가득한 밤
내가 가서 살거나 죽어도 좋겠다 싶은 곳은
늘 너였는데
/이운진, 해빙기

| 호두나무_디터니 줄기_14인치_단단하고 가벼움 |

: 호두나무

매우 똑똑한 마녀나 마법사들이 가장 먼저 추천받는 지팡이 재료이자, 마법의 개혁자나 개방자들 손에서 종종 발견되는 이 지팡이는 특히 다재다능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소유가 되곤 했다. 호두나무 지팡이는 한 번 복종하면 주인이 원하는 주문은 뭐든 수행하므로, 양심 있는 주인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 달과 별

지팡이를 처음 살 당시, 그는 집안이 원하는 대로 지팡이를 꾸몄다. 아퀼라 가문의 상징인 푸른 보석과 하얀 별. 그리고 보름달과 초승달을 함께 품은 장식까지. 그가 원해서 넣은 장식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불만은 없었더랬다. 장식이 많아 무거워 보여도 그의 체력을 고려해 가벼운 소재만 사용했다.

01.
12월 15일.
회색 하늘 사이로 옅은 눈발이 날리던 그의 탄생일.
Winter Daphne.
 
02-1.
그는 남들에게 자신의 가족사를 잘 말하지 않았다. 질문을 받으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고, 우연찮게라도 이야기를 꺼내는 일은 없었다. 유쾌한 이야기가 아닐 뿐더러 재미도 없을테니 더는 묻지 말라는 것을 봐선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닌 것 같다.
 
02-2.
하지만 그가 알리고 싶어하든 말든 그의 집안은 유명한 편이었다. 아퀼라, 그들은 대대로 천문학을 통해 마법사 세계에 어떤 위험이 닥쳐 오는지를 가장 먼저 알아냈고 쉼 없이 이뤄지는 탐구를 통해 천문학의 연구와 새로운 발견에 이바지 해왔다.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만한 가문이다.
 
03.
기숙사 배정식 날, 무심한 듯 들뜬 표정을 지은 그는 조심스레 마법의 모자를 썼다. 마른 체구에 하얀 얼굴이 누가봐도 아픈 아이처럼 보였다고 그의 동기들은 아직도 이야기하곤 한다. 마법의 모자는 한참을 고민했다.
" 흐음, 야망이 느껴져. 아주 큰 야망이군, 게다가 이룰 능력도 충분히 돼. 하지만 그보다도 지식의 대한 갈망이 더 강해. 좋아, 좋아. 너는…래번클로! "
마법의 모자가 최종 결정을 내리자 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래번클로의 기숙사 테이블로 걸어갔다. 처음으로 낯선 이들의 환영을 받은 그는 처음으로 생기 도는 미소를 지어보였었다.
 
04-1.
그는 상당히 뛰어난 학생이었다. 학년 수석도 종종 받을 정도로 똑똑했고, 수업 태도도 물론 좋았다. 그 덕분인지 교수들 사이에서는 모범생으로 호평이 자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학생들에게도 꽤 많은 신임을 받았다. 그는 종종 저학년의 공부를 도와주거나, 고학년의 숙제를 봐주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천재가 이런 사람일까 싶기도 했지만, 사실 그는 천재보다는 범재에 가까웠다. 모든 것은 그의 노력 덕택이었으니. 그는 하루 대부분을 공부하는 데에 쏟아부었다.
 
04-2.
천문학은 그가 가장 잘하면서도 좋아하는 과목이었다. 그는 수업시간이 아닐 때도 자주 천문탑에 갔고, 통금 시간 이후에는 기숙사에서 별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덕분에 학년 초엔 별이 가장 잘보이는방에 배정해주세요, 라고 담당 교수에게 직접 분의를하기도 했었다. 그를 유별나다고 평가는 사람들도 어렸을 적부터 계속 천문학을 배워온 그의 실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가 읽는 별의 움직임을 대부분 맞아 떨어졌고, 그가 진단 내리는 현재 상황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다. 천문학으로 범위를 한정한다면 성인 마법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고 스스로 자신할 정도였다. 그는 미래를 볼 수는 없었지만,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는 누구보다도 잘 알아맞추곤 했다.
 
04-3.
그는 호그와트의 모든 과목을 좋아했지만, 딱 하나 점술만큼은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천문학을 배워온 그에겐 아무래도 맞지 않는 과목이었다. 애당초 그는 찻잔에 남은 찻잎으로 미래를 점칠 수 있다는 걸 믿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는 점술과목은 7년 내내 단 한 번도 수강해본 적이 없었다. 가끔씩 점술 수업을 듣고 온 학생을 붙잡고 오늘은 뭐했어? 정도의 가벼운 관심을 보일 뿐이었다.
 
04-4.
5학년이 되면 치는 OWL, 그는 굉장히 좋은 성적을 받았다.
O를 받은 과목은 천문학, 산술점, 약초학, 마법, 어둠의 마법 방어술, 고대 룬 문자 연구, 마법의 역사, 6학년 때 추가로 배우기 시작한 연금술.
E를 받은 과목은 변신술, 마법약 단 두 과목 뿐이었다. 이마저도 그날 컨디션이 나빠 시험에 집중을 못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저조한 점수를 낸 것이었다. 그는 성적표에서 E를 보자마자 앓아눕고야 말았었다. 그는 오기를 품고 NEWT까지 모두 칠 생각인 것 같다. 
 
05.
그는 어렸을 적부터 취미로 피아노를 치곤 했다. 그래서 아주 긴 곡은 완주하기 어렵지만 짧은 곡은 웬만해선 칠 수 있다. 밖에 잘 나가지 못한 탓에 집안에 있는 피아노를 혼자서 치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알고 있고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곡은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을 잔잔한 클래식곡이 대부분이었다.
 
06.
그는 남들보다 몸이 약한 편이었다. 면역력이 약한 탓인지 감기도 자주 걸려 겨울에 병동을 가면 다섯에 한 번은 그가 약을 받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회복력도 더뎌서 한 번 다치면 남들은 이틀이면 나을 것을 닷새를 꼬박 앓기도 했다. 아무래도 온종일 앉아서 공부만 하는 사람이 건강하기는 힘든 법이다. 그래도 제 발로 잘 뛰어다니고 빗자루 타는 모습도 멀쩡한 걸 봐선 체력이 조금 약한 정도인 것 같다.
 
07.
그는 수많은 동물 중에서도 날개 달린 동물을 가장 좋아했다. 그건 체력 없는 그가 부엉이장으로 가는 계단을 힘겹게 오르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부엉이와 올빼미들도 그를 상당히 반기는 통에 그곳에만 갔다 오면 온몸 구석구석에 깃털이 잔뜩 붙어있곤 했다. 그런데도 마냥 좋은지 그는 매일 부엉이장에 찾아갔다. 그가 하루 중 가장 행복해 하는 시간이었다.
 
08.
그는 남들보다 체온이 낮은 편이었다. 손을 맞잡으면 조금 서늘한 정도로, 여름에는 괜찮았지만 그에겐 겨울이 고비였다. 밖에 조금만 오래 있어도 금방 손발의 감각이 사라졌고, 볼은 건드리면 깨질 듯이 얼었다. 그래서 겨울엔 난롯가에 앉아 책만 읽는 것이 그의 일과였다. 만약 래번클로 기숙사 난로 근처에 그가 없다면, 십중팔구 병동에 누워있는 것이다.
 
09.
그는 특별히 좋아한다 말할 수 있는 음식이 없었다. 배가 고파서 한 끼를 챙겨먹는다기보단 살기 위해서 어떻게든 한 끼라도 챙겨 먹는 것에 가까운 탓이었다. 같은 이유로 싫어하는 음식도 그다지 없었다. 대신 꿀이 들어간 따뜻한 우유는 나름 좋아하는 것 같다.
 
10.
그는 긴장하거나 불안해지면 입술을 뜯는 버릇이 있었다. 입술 위에 늘 상처가 생겼다가 아물기를 반복해 피멍이 든 적도 많았다. 본인도 고치려고 애쓰고 있긴 하지만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전부터 있던 버릇인지라 쉽사리 고쳐지진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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