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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잖아, 아직 부족해서 그래.  "

176.5cm  .  63.8kg

코델라인 L. 포비넬리  .  7th  .  Female  .  pure

Codeline Louana Fovinelli

▶ 오른쪽 눈 아래의 보석은 쿤자이트.

▶ 신발은 검은색 워커 착용중. 굽은 약 7센치.

붉은 여왕 | 만족의 결핍 | 바람 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 짙은 다정의 농도 | 숨길 줄 모르는 감정

 

  붉은 여왕! 코델라인을 한 단어로 정의내린다면 그 말이 가장 적절할 듯싶었다. 새붉은 드레스를 입고서 높다란 자리에 서 처형을 외치는 경쾌한 목소리! 제 앞을 가로막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건 꺾어야만 직성이 풀렸다. 손 안에서 조각난 인형만 해도 이미 수십 개가 넘었다. 단순한 사고회로를 거쳐 나오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고작 한 줄 밖에 안 되는 결과이긴 했으나 코델라인은 예외 없이 그 한 줄을 따랐다. 오래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은 애초부터 코델라인의 영역이 아니었다. 참 쉽게도 살아왔다고, 손가락질하는 이들도 있긴 했지만 다른 이들의 평가는 코델라인이 굳이 신경쓸 부분도 아니었다. 어쩌면 멍청할 정도로 눈 앞에 놓인 것만 좇는 것이 당연시된 삶.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처럼, 이런 조악한 사고방식도 여지껏 살아오면서 해가 되는 것이 없었으니 자리잡은 것이 아니겠는가. 

  성공은 짙은 색으로 기록해두고 실패는 가볍게 잊는다. 코델라인 나름의 철학.

  

  가지고 싶어. 이 한 마디를 입에 달고 살았다. 제가 바라는 것이라면 무조건 손에 넣어야만 했다. 바라는 것들은 항상 수첩 한 권을 가득 채울 정도로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었고, 무언가 하나를 얻게되면 그 자리에는 고스란히 다른 것의 이름이 올랐다. 바라는 것은 줄어들 줄을 몰랐으나 품에 무언가를 오래 안고 있는 일도 없었다. 수중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얼마 가지 않아 흥미는 바닥을 쳤다. 

 

  감정을 숨긴다는 것 자체에 어색했다. 하등 쓸모없는 꽃다발을 받더라도 눈물을 먼저 내보이고, 오가는 언쟁에 뜬금없이 웃음을 터트리고, 가볍게 내뱉은 말에 쉬이 화를 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싶을 때도 있기는 하지만 굳이 거짓을 고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 아이같은 단순함이 때때로 독이 되기는 했지만 노력으로도 채울 수 없는 것은 항시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교우 관계에 대해서는 딱히 걱정해본 적이 없어요.

붉은 여왕 같던 행동들을 곱씹어보면 어째 이질적이기도 할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짓은 아니었다. 여타 모든 것들처럼. 자신의 사람이라 생각하는 이라면 죄악마저도 포용해줄 수 있다는 양 타인을 끌어안았고 유순한 미소를 머금은 채 느리게 등을 도닥이는 것은 어쩌면 습관이었다. 내뱉는 말들은 대체로 달콤하기 그지없다. 위로에는 소질이 없다면서도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제가 가진 것 중에서 무언가가 도움이 된다 싶으면 고스란히 내놓았다. 타인이 자신에게 기댈 수 있다면 꼭 자신의 존재 가치는 증명되었다는 것처럼. 어쩌면 휴식처 같은 사람. 정이 가볍다고 해서 쉬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쌓이기만 할 뿐이지 거두어갈 줄을 몰랐다. 코델라인은 꼭 이상한 부분에서 이타적이었다. 

 

그래, 단순히 운이 좋았다. 가문의 재력이 어느정도 받쳐주지 않았더라면 떠돌이 도박꾼으로나 세간을 맴돌 운명이었을텐데. 추락하지 않으리라는 자만심도 타인에게 모든 것을 쏟아내줄 양 구는 이타심도 운이 좋았기 때문에 가질 수 있던 것일 뿐이었다. 누군가 단순히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추궁하면 코델라인은 운도 실력이라고 답했다.

 

물처럼 살아야지.

사시나무 Aspen, 용의 심근 Dragon Heartstring, 11.5inch.

Unbendy, Swish.

 

검게 물들인 몸체. 손잡이 부분이 백금으로 감싸져 있으며 그 끝에는 가문 문양이 새겨져 있다. 그 외의 외관상 특이사항은 없음.

우아하고 정교하게 주문을 외는 방식을 선호한다.

 

올리벤더의 가게에서 빛나던 상자를 고스란히 받아들었을 적 코델라인의 조모는 아스펜 지팡이를 지닌 이들이 흔히들 가진 특징-물론 그녀 또한 아스펜 지팡이를 소유하고 있었기에 조금은 과장되었을 법한-들을 나른한 어조로 읊조렸다. 혁명! 어찌나 격렬한 단어인가. 어린 코델라인은 매일 밤 일기 몇 줄 써내려가며 지팡이 끝에 겨누어질 것을 되새겼다.

 

애칭은 오벨. Obell, 이라고 쓴다. 

 

0

 

March, 3rd.

Pisces.

자운영과 핑크 베릴

Rh+O

프랑스계 영국인

 

1

 

타고난 대식가. 다른 아이들보다 세 배, 혹은 네 배는 더 많은 식사량. 먹는 속도도 느린 편이었던지라 식사 시간의 시작과 끝 내내 연회장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 시간 내내 음식을 입에 넣으면서도 식사 시간이 끝나면 영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를 뜨곤 했다. 굳이 식사 시간이 아니라도 무언가를 먹고 있을 때가 많다고.

 

2

 

  간혹 가다 선수들이 심하게 다쳐 필드에 설 수 없을 때마다 코델라인이 그 빈 자리를 채웠다. 어느 포지션을 맡아도 평균은 되었다지만 특출난 것은 추격꾼. 퀴디치 자체의 실력도 상당했지만 곡예에 가까운 비행도 나름의 볼거리였다. 정식 선수가 되지 않는 이유를 물으면 너무 위험하지 않냐고, 손사래까지 쳐대며 답했다. 가끔 하기에는 좋지만 그리 힘을 쏟을 정도의 이유는 없다고.

 

3

 

회중 시계를 항상 가지고 다녔다. 백금으로 제작되어 뚜껑 부분에는 야곱 양이 정교한 모양새로 새겨져 있었고, 시계 안쪽에는 연록빛 보석이 자잘하게 박혀 있었다. 15살이 되던 생일날 모친에게서 받은 것. 겉보기에도 가늠되는 값어치와는 다르게 그리 소중히 여기지는 않는다. 줄을 손가락에 걸고 돌리다 어딘가로 날아가는 일이 하루에 몇 번은 있었고, 그마저도 스스로 찾지 않고 독특한 모양새 탓에 알아본 타인이 가져다주는 일이 잦았다. 

 

4

 

애완동물은 흰 비둘기. 이름은 베르토. Verto, 라고 쓴다. 레이스가 화려하게 달린 보닛을 쓰고 있다. 11세의 늙은 새. 고상할 정도로 흰 빛의 털과 기이할 정도로 차분한 성격이 눈에 띄었다.

 

 

5

 

코델라인이 듣는 모든 소리에는 고유의 색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C장조는 흰색, A장조는 불그스름한 장밋빛. E장조는 반짝이는 사파이어 빛인 것에 반해 E단조는 어두운 회청색을 머금은 채였다. 악기가 조금이라도 엇나가게 조율되어 있으면 그마저도 알아챌 정도의 감각까지도 함께 지녔다. 물론 이 말이 음악에 재능이 있다는 말은 아니었지만. 어울리지 않게 고요한 곳을 좋아하는 이유였다. 과하게 소란할 적이면 눈 앞을 가득 채우는 다채로운 색들의 향연에 알아서 자리를 피하고는 했다. 가끔은 눈이 시릴 정도라고.

 

  색색 어우러진 시야, 그리고 춤추는 인영들이 화려하게 뒤섞인 장면은 예술에 대한 동경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지만 그와는 별개로 음악에 대한 재능은 바닥을 쳤다. 아니, 음악 뿐이 아니라 예술로 통용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코델라인은 안쓰러울 정도로 거리가 멀었다. 5학년 겨울부터는 하녀의 도움을 받아 머글들의 뮤지컬, 혹은 소규모 극을 자주 보러 다녔다. 희극보다는 비극을 선호했다.

 

  주로 차분한 음악들을 좋아해서 오르골을 모았다. 본가에는 오르골만 빼곡하게 모아둔 방이 있다고. 매일 밤 한참 태엽을 돌리다 머리맡에 두고 잠드는 오르골은 -후에 언급될-오르펜의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낡았다. 

 

 

6

 

마법 A

마법약 E

마법의 역사 P

변신술 O

약초학 P

어둠의 마법 방어술 T

천문학 D

신비한 동물 돌보기 E

 

 

Like : 음식, 오르골, 반짝이는 것

Hate : 벌레, 과하게 단 것, 보기에 좋지 않은 것.

 

 

We need to talk about Fovinelli, and Ovellender.

 

마녀 사냥의 전성기. 17세기 중반 즈음, 오벨렌더 Ovellender 가문에서 분리된 순수 혈통 가문으로 가문 상징은 월계수 관을 쓴 -악마의 형을 하고 있다 알려져 있는,-검은 야곱 양. 모계 중심으로 차기 가주는 현 가주의 장녀로 태어나는 순간 확정된다. 소규모로 유지되는 만큼 딸을 낳게 되면 극진한 애정으로 키웠다고. 

코델라인은 현 가주 아이렐 G. 포비넬리-미식으로 유명했다.-의 외동딸이었다. 눈가에 반짝이는 보석들이 그에 대한 증명.

어떤 이유에서인지 여지껏 딸이 귀했던 가문이었던지라 대개 가주의 위로는 오빠가 두엇 쯤은 있었으며 카디의 경우는 전례가 없었다. 조금쯤은 분산될 애정까지 한 줌 흘리지 않고 받아낸 것 치고는 그래도 성정이 그리 고약하지만은 않은 게 가문의 뒷편에서 여담으로 오르내리는 말이라고.

순수 혈통 가문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머글 배척은 점차 시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지껏의 역사 탓인지 결혼은 순혈과의 결혼만 허용된다고. 역대 가주의 남편 중에서 영국인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초대 가주는 오르펜 K. 포비넬리. 오벨렌더의 오랜 가계도에서 오르펜, 그리고 그녀를 따르던 이들의 흔적은 찾아낼 수 없으며 머글에게 호의적인 오벨렌더에게 오르펜은 가문의 수치로 여겨진다. 선대에 머글, 혹은 스큅이 존재했음을 인정한 오벨렌더와 그를 부정하는 포비넬리의 간극은 극명하다. 포비넬리가 분리되기 이전 오벨렌더의 가계도에서 지워진 몇몇의 이름들은 죄 오르펜이 지워낸 것이었다. 

 

포비넬리의 백색 거성은 영국 극북부의 호르헨 산맥 언저리에 위치해 있다. 일반적인 마법사들의 성들과는 달리 머글 퇴치 마법이 전혀 걸려있지 않다. 애초부터 여름을 제하고는 내내 눈이 쌓인 곳에 사람이 오갈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성의 크기에 비해 가문 구성원의 수는 턱없이 적다. 성의 크기는 단지 부의 과시 수단 밖에 되지 않는 양.

 

가문 구성원 대부분이 시계 제조에 몸을 담고 있다. 손목시계부터 괘종시계까지. 현재까지도 시작부터 완성까지 수작업만을 고집하며 포비넬리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는 그 정교함과 아름다움 탓에 부르는 게 값이라고. 다이애건 앨리 중심가에 조그마한 가게가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순혈가의 인원들에게만 판매하는 것이 가문 내에서의 규칙이지만 대부분은 이미 머글 세계로 몰래 넘어가 제작자 불명으로 알려진 채 세간을 돌고 있었다. 그마저도 가격은 초고가를 오간다고.

 

어찌 되었건, 오랜 세월을 거쳐오며 포비넬리가 지닌 부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를 과시하려는 것인지, 두 달에 한 번 정도씩은 성대한 파티를 열곤 했다고. 이미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현 가주의 미식 습관이 상당했던지라 식탁 위에 오르는 음식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화려했다고. 요리는 전부 집요정이 아닌 하인들의 손에서 만들어졌으나, 파티에 초대된 인원이 며칠을 걸려도 먹지 못할 양이 테이블 위에 올랐던 탓인지 하인들에게 음식의 재료를 물어도 답하지 못하는 일이 잦았다. 야곱 양이 가문 상징인 탓인지, 그 어떤 종이라도 양 고기만은 식탁 위에 오르지 않았다.

 

후플푸프를 주로 배출한 오벨렌더와는 다르게 포비넬리 구성원은 대부분이 슬리데린, 혹은 래번클로 소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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