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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비밀을 내게 맡겨도 괜찮아요. ”

174cm, 59kg

카르멘 P. 그랑빌  6th  .  Female  .  Half blood

Carmen Poczobut Granvill

그 얼굴에는 하늘이 둘 있다. 밤하늘 같은 머리칼과 낮 하늘 같은 눈동자, 아래 세미콜론 모양으로 새겨진 흰색 구름. (이라고 쓰고 타투라고 읽는다.) 별을 쫓기에는 완벽한 모습. 교칙을 어기면서도 당당하게 입은 교복하며, 골반이 넓은 체형에 맞춰 수선한 바짓단 아래로 높게 뻗은 굽의 검은 구두. 큰 규칙의 틀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유를 복장으로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여유로운 미소. 이국적인 아름다움의 표본. 

수많은 눈동자들이 달과 연결되어 있어요

나와 달이 가까워지기 위해

당신의 시점이 필요하고¹

 

초연한, 예의범절

 

그녀는 돌아보는 일이 없다. 언제나 북쪽 하늘을 봐야 한답니다. 돌아볼 여유는 없어요. 빳빳한 고개도, 파랗게 빛나는 눈도, 어느 것 하나 매여있지 않았다. 방랑본능. 달빛 아래에서는 힐을 신고 플라멩고를 추는 검은 인영도 푸른 광을 반사한다. 그녀는 그게 고인 것들로부터 자길 지켜주리라 믿는 눈치다. 시스템이나, 반복되는 일상이나, 그런 것들은 어떤 의미도 되지 못합니다. 난 내가 하고싶은 걸 하며 살 거예요. 행성을 점치며 푸른 반사광을 따라 영원히 헤메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이지요. 묘한 목소리.

지지부진한 멸시. 찢어지는 장막과 깨어진 수정구슬. 권력의 구둣발. 집시의 피를 타고난 그녀는 그들 보란듯이 체제 속에 녹아들었다.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적응 속도 역시 빨랐다. 하고싶은 걸 한다고 남에게 무례해지면 안 될 일이니까요. 자유를 위해 규칙에 적응하는 건 필수적인 일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고수하는 낙관적인 태도. 그녀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큰 힘. 아이러니하게도, 적응의 목표는 또다시 탈출이지만. 언젠가는 이 굴레에서 벗어나 떠날 거라고 암시라도 하는 것처럼.

 

낙관적인, 주시자

 

그녀에게는 걱정이 없다. 별의 흐름을 따라 이동하는 그녀에게 걱정거리가 있을 리 만무하다. 몸에 밴 여유는 그런 이유에서다. 낙천적인 사고와 더불어 언제나 틈을 주는 모습. 때로는 손대지 않는 게 현명한 것일지도 모르죠. 모두가 매달린 문제에 대해서도 항상 비슷한 태도를 보이고. 종종 안일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하지만, 글쎄. 늘 곤란해하지 않는 걸 보면 안일하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

일 초면 휩쓸릴 태풍의 눈에 서는 것보다는 사정권 바깥이 훨씬 좋은 법. 카르멘. 불리는 이름에 그녀가 대답한다. 저는 관찰자일 뿐, 모든 일은 정해진 흐름이 있습니다. 제게 주어진 역할은 그것을 수용하고 예지하는 것일 뿐. 그리고 고개를 들어 북쪽 하늘을 본다. 길잡이별은 오늘도 여전합니다. 사건은 언제나 일어나고요. 나는 언제나 여기 있습니다. 바깥. 권외. 해결하는 건 좋지만 휩쓸리는 건 이제 사양입니다. 어딘가에 매이는 순간부터는 싸우지 않으면 자유로워질 수 없으니까요. (물론 매이게 된다면 나는 싸울 겁니다..)

남의 일을 말하는 것 같은 무심함으로, 그녀는 스스로 주시한다.

카르멘 포스초푸트, 없어진 성좌²의 이름으로는 황도에 갈 수 없습니다.

 

비밀 유지 서약, 신중한

 

별은 모두 알려주지만 전부 해석할 수는 없다. 그녀는 그걸 가장 잘 아는 사람들 중 하나다. 모든 것이 꿈, 모든 것이 환상, 몽중夢中의 미덕. 부분만 가지고서는 함부로 특정 누군가에 대해 발설할 수는 없다. 믿음직한 목소리로, 그녀가 속삭인다. 내가 본 당신은 그저 일부분일 뿐입니다. 절대 누군가에게 입 가볍게 말하고 다니지 않아요. 그런 걸로 판단하기에는 당신과 나와 제3자의 존재가 너무 깊기 때문입니다. 양피지에 사인이라도 하듯 확신에 찬 말투. 그녀는 남들보다 보는 것이 많고 지레짐작되는 것이 많은 만큼 비밀에 철저했고 신중했다.

분명한 것은, 그 또한 그녀가 바라는 자유를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후에 내 자유를 누군가가 훼방 놓고 망치지 않도록, 어딘가로 도망가더라도 지구 끝까지 쫓아올 원한 같은 건 남기지 않도록. 단순하지만 당연한 의무. 그녀에게는 비밀 유지라는 게 그런 의미였다.

 

 

 

¹ 김준현, 조감도

² 포스초부트: 18세기 폴란드의 신부이자 천문학자. 그의 별자리는 허구다.

서어나무, 유니콘의 털, 12.75", 나긋나긋하고 잘 휘어짐

 

서어나무. 단 하나의 순수한 열정과 재능을 가진 마법사들을 위한 지팡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 카르멘 역시 이 지팡이에게 선택받았다. 주인의 성향에 따라 변화무쌍한 마법을 자랑하는 목재와, 그런 주인에게 충성하는 경향이 강한 코어. 점성술이라…… 이 녀석이 기다리던 마녀는 당연히 자네일 수밖에 없겠군, 집시 소녀야. 그녀는 아직까지도 칠 년 전 올리밴더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 

 

 

 

https://youtu.be/8YELO9yxs_c

이제 나는 당신이 없는 곳으로 떠나려고요 홀로 더 존재하기 위해서 말예요.¹

 

 

1. 그녀

1-1. 자신의 정확한 생일을 모른다.

1-2. 집시 출신 어머니와의 2인 가정. 아버지는 다섯 살 무렵 죽었다고만 들었을 뿐, 사인도 얼굴도 모른다.

1-3. 영국 정착은 그녀가 두 살이 되었을 무렵부터.

1-4. 점성술로 생계를 유지한다. 어머니는 주거지 일대에 꽤 알려진 점술사.

1-5. 집시들의 플라멩코 춤을 출 줄 안다.

1-6. 오른쪽 눈 아래의 세미콜론 타투는 어머니가 속했던 집시 집단의 증표.

1-7. 미들 네임은 원래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말하고 다니기 시작한 것.

 

2. Ravenclaw

2-1. 별과 가장 가까운 자리를 주세요. 그 빛을 읽고 싶습니다.

2-2. 십수년 전에도 그런 말을 한 그랑빌이 있었지. 너와 그가 갈 곳은 하나뿐.

2-3. 마법의 분류 모자는 외쳤다. 래번클로!

 

3. 성적

3-1. 전 과목에서 넉넉한 통과선 점수를 받는 편.

3-2. O.W.L. 에서는 별과 관련이 있는 과목에서만 O를 받았다.

3-3. 필기 시험보다는 실기 시험에 재능이 있는 편.

 

4. 주의

4-1. 미들 네임으로 부르지 말 것.

4-2. 웬만하면 이름을 부르지는 않는다. 늘 당신, 그대, 그 쪽 등으로 에둘러 말하는 편.

4-3. 타투에 대해 어떤 말도 꺼내지 말 것.

4-4. 어떤 종류의 사상도 강요하지 말 것. 순혈 우월주의든, 인종 차별이든.

4-5. 별은 그녀에게 선호의 대상이 아니라 경외의 대상에 가깝다. 절대자.

4-6. 그녀는 신뢰하되 그녀의 점성술을 신봉하지 말 것.

 

5. 점성술

5-1. 특기인 점성술을 살려 호그와트 내의 상담사 겸 정보상 역할을 하고 있다. 대가는 돈, 혹은 비밀.

5-2. 아마추어라고는 하지만, 어머니의 피를 받아 타고난 재주.

5-3. 개인 수정구를 가지고 있다. 어머니가 쓰던 것을 물려받은 것. 정보상 일 관련으로 점을 볼 때는 반드시 이것을 사용한다.

5-5. 판매하는 정보에 대한 등장인물 비밀 유지는 정보상으로서의 신뢰 문제.

5-6. 점 내용도 꽤 잘 맞고, 무엇보다도 상담 대가로 지불한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아 신뢰와 인기 두 쪽 다 높은 편.

 

6. 타인의 시선

6-1. 좋은 애인데 좀… 알 수 없는?

6-2. 어디로 떠날 거 같아요.

6-3. 졸업하면 백 프로 연락 안 될 거 같은데.

6-4. 카르멘 정보상 이용해봤어요? 무슨 머글들 판타지 소설에 나올 것 같은 네이밍이지만 꽤 믿을 만해요!

 

7. 그랑빌

7-1. 아버지의 가문. 차별적인 풍토는 확실히 옅다.

7-2. 집시임에도 어머니에게 잘 대해준 사람들. 어렴풋하지만 나에게도.

7-3. 그런데 아빠는 좀 힘들어했던 것 같고……?

7-4. 카르멘이 그랑빌에 대해 아는 것은 이것뿐이다.

 

 

 

¹ 오은, 0.5

² theme song : Despacitio - Luis Fonsi ft. Justin Biber - Guitar Cover by 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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