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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막겠니? 아름다운 꽃이, 아름답게 지겠다는데.  "

168 cm  .  49 kg

엔젤 O. 스윗하트  .  7th  .  Female  .  벨라 혼혈

Angel Odile Sweetheart

뮤즈. 팜므 파탈. 세이렌. 뭐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수식어라면 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 없었다. 뭇 남성, 그리고 여성들의 말을 빌려 서술하자면 별을 박은 듯 장난스레 반짝이는 새파란 고양이 같은 눈에 언제나 시원한 호선을 그리고 있는 새빨간 입술을 가진 아이. 소녀를 만난 사람은 누구든 그녀를 눈과 입술로 기억했다. 스스로도 특별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신체 부위이기도 했고. 그러나 오목조목 따져보면 어느 한 곳 예쁘지 않은 구석이 없는 소녀였다. 늘씬한 키에 운동으로 균형 잡힌 몸매, 길게 뻗어 작은 동작도 우아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주는 팔다리. 그런 몸체를 숨기지 않는 딱 맞는 블라우스, 풀어헤친 윗 단추와 척 봐도 대충 맨 듯한 넥타이. 어깨선을 따라 툭 떨어지는 붉은 로브. 항상 무어가 그렇게 신나는지 옅은 홍조를 띠고 있는 새하얀 피부. 그런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타오르는 듯 붉은 머리. 하다 못해 양말을 신지 않은 채 심플한 검정 펌프스 힐로 감싼 발 위로 톡 튀어나온 복사뼈까지. 말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누구든 고개를 돌려 쳐다볼 만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게 새삼스러워? 그건 내 태생의 특성이야.

내가 아니라.

 

그러나 정작 엔젤을 알게 되면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였다. 숨이 멎을 듯 아름답다는 수식어로 그녀를 다 설명하기란 불가능했다. 스스로도 모든 이가 엔젤보다, 그녀의 화려한 외모를 더 기억하곤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으니. 그러니 더 자세히 봐 주렴. 그렇게 단순하게 나를 정의내리지 말고.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애퍼타이트 따위의 보석에 견줄 만한 두 눈에는 마냥 해맑아 더욱 소름이 끼치는 광기가 언뜻 비쳤고, 여느 때와 같이 눈이 감기도록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고 다시 똑바로 당신의 눈을 맞추었을 땐 그 종적을 감추었다. 역시 아름다운 아이야. 그렇게 생각할 즈음, 그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마냥 눈을 뚫어져라 맞춰 온다. 그러나 이번엔, 그저 생긋 웃어버리고. 맞아, 난 예뻐. 더운 날이면 날카롭게 떨어지는 어깨선이 더위에 조금씩 움찔거리며 금방이라도 어디론가 달아나고 싶은 듯 근육이 가볍게 꿈틀댄다. 몸을 딱 맞게 감싸는 치마 위로 드러나는, 자세히 보면 분명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비대칭을 이루는 골반과 아킬레스건 주변의 울긋불긋한 화상 흉터는 마치 그녀 자체만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듯했다. 그러나 그녀의 그런 면까지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뭐 해, 뚫어져라 쳐다보기나 하고. 그녀의 말에 다시금 고개를 위로 든다. 조금 토라진 듯 딴청을 피우며 제 머리칼을 쓸어내리는 손길에 의지와 상관없이 그저 생김새 자체가 호선을 그리는 매혹적인 입술, 새치름하게 위로 올라간 눈꼬리에 붙은 긴 속눈썹이 눈을 깜빡거릴 때마다 나풀댄다.

어떻게 너의 존재 자체에 집중하라는 거니, 아름다운 소녀야. 하염없이 많은 사람을 소녀에게로 끌어당기는 것도, 그러나 그 이상 알아갈 의지를 상실하도록 하는 것도 다 그 아름다움이라는 건 조금은 역설적이었을지도.

Usually,

[사교적인, 대화의 중심, 장난스러운]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하다고 곁에 있어줘서 손을 잡아줘서 고맙다고 오백서른일곱 가지 이유로 좋아한다고 어제처럼 오늘도, 오늘처럼 내일도, 난 너의 편이라고.

당신도 부디 그러하기를. /황경신, 소원이라면

 

1.남과 잘 사귀거나 사귀기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

2.장난스러운 님프(Nymph)

3.외향적/밝은 분위기/주도적

 

주변에 사람이 많다. 사람의 온기는 굉장히 따뜻해서 밀착해 있으면 노곤해지는, 그 느낌이 좋다 했었지.(그러다 보면 꿈에 빠질 듯 말 듯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꼭 약이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 그렇기에 하루가 끝날 때는 꼭 그리핀도르 기숙사 소파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무리의 중심에 앉았으므로 보이지는 않지만, 들리지? 가장 높고 낭랑한 웃음소리.

 하기사 꽃 주변에 벌이 꼬이는 건 당연하다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내가 아름답다, 할 말은 그것뿐이야? 그런 식의 말을 새치름하게 뱉으며 삐친 듯 팔짱을 끼기도 하고물론 뼈 있는 말이었다지만, 가끔은 빗자루 시합을 하기도 하고. 퀴디치 주장에게 내기를 제안했다가 하룻 동안 토끼 상태로 지낸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구김살 없이 누구에게나 말을 걸어오는 태도, 장난치는 것을 즐기는 명랑한 모습.

숫기 없는 조용한 아이든 시끄럽게 제 말만 늘어놓는 아이든, 엔젤과 대화할 때면 그 맥이 끊길 줄을 몰랐다.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화법, 자연스럽게 상대를 리드하는 조용한 미소. 큼지막한 제스쳐, 사람을 향해 미세하게 기울어진 몸체의 각도, 제 발뒤꿈치에라도 시선이 닿는 것을 눈치채는 순간 미세하게 올라가는 입꼬리. 모든 언어적인, 그리고 비언어적인 표현은 죄다 동원해 그녀는 자신의 친구가 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단언컨대 결코 선천적으로 얻어지는 표현법은 아니다. 내 얼굴만 보고 다가오는 건 원하지 않았어. 엔젤은 그게 다가 아니란 말이야! 인간관계는 거저 얻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믿는 눈치다. 아니, 믿고 싶었다 말하는 편이 더 좋을 걸.

 

 

And,

[담대膽大한, 제 사람을 아끼는, 희생적인]

 

1.[담대하다] 겁이 없고 배짱이 두둑하다.

1-1. 그런 척할 뿐인걸?

 

 

 

사자다운 겁없는 결단력을 보이고, 한 번 결정했다 하면 뒤돌아보는 일이 없다. 특히나 그 결정이 제 사람들에 관계되었을 때는 더더욱 그랬다. 그녀는 그 어떤 것보다도, 제 주변인들이 중요하다 믿는 듯했다. ‘나’를 믿는 사람들이니 ‘내’가 구해내야지. 그것은 믿음에 부응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아버지의 선례를 따르지 않기 위한. 엔젤을 지배하는 것은 오롯이 그 욕망뿐이어서 여남은 것들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것일 테다. 요컨대 본래 성정대로 몇몇 친구들과 피프스를 상대로 짖궂은 장난을 벌이고는 교수님 앞에서 공범에 대해 일절 말을 꺼내지 않는다던가. 현장에 떨어진 녹색 목도리에 대해 제가 빌려 착용했다는 둥, 푸른 머리를 보았다는 피프스의 증언에 대해 색맹임에 틀림없다 대꾸하는 둥 뻔뻔스레 거짓말을 늘어놓는 경우도 다반사다. 교수님은 엔젤 홀로 저지른 일이 아님을 알아도 어쩔 수 없지. 그리핀도르 점수만 감점하는 수밖에. 

이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자 교내에서 엔젤의 평판은 바닥까지 떨어졌으나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것이 나에게는 정의야. 단호하게 내뱉고는 이내 붉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멀어질 뿐. 벌점이니, 사람들의 손가락질이니, 심지어는 도덕에 반하는 일이더라도 아마 그녀는 신경쓰지 않을 걸? 몇몇 인물이라면 초반에는 색안경을 쓰고 그녀를 바라보았을 테지. 하지만 분명 오래가진 않았을 것이다. 그리핀도르에서 자기가 까먹은 점수, 다시 제 손으로 벌어 왔거든. 자기가 벌인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는 모습은 그 색안경을 벗게끔 한다.

 

 

 

But,

[감정 기복이 심한, 한없이 가라앉다가도 금방 치솟아 오르는.]

 

이 세상을 죽이겠다

아무도 나를 좋아할 수 없다

/이이체, 아가(雅歌)

 

 

때때로, 새파란 두 눈이 빛을 잃을 때가 있었지. 그 누구도 그녀가 우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지만 아침 식사를 거르고 수업에 들어오는 그녀의 눈이 조금씩 부어 있는 건 누구라도 한 번씩 보았으니, 새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측하기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그냥 싱숭생숭해서··· 새벽 감성에. 걱정하지 말란 투로 말했지만) 그녀는 대개 그 눈을 하고도 활짝 웃었다. 억지로 된 미소로 시작했어도 끝에는 그녀도 분명 즐거워하고 있었다. 자기세뇌인지 아닌지는 글쎄, 아무도 모르지. 하여간에 그녀의 변덕스러운 모습이 타인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부단히도 애를 쓰는 모양이다. 자존감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해. 평소와는 여실히 다른 모습이다. 

 

 

 

 

At the basis,

[야생마, 쾌락주의, 내일이 없는 것 같이, 파멸을 지향해.]

 

화려한 불꽃놀이. 하늘을 수놓는 형형색색의 빛은 어둠이 보일 틈조차도 주지 않아. 빛은 빛이었으나, 참 극단적이지.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엔젤 또한,) 그녀의 눈은 유독 깨끗해서 많은 것을 말해 주곤 했는데, 그 눈에 희미한 막이 덧씌워지고, 마치 짐승처럼, 이채(異彩) 가 어리면, 그때는. 그때는 꼭 피해.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으니까. 아니야. 거짓말이야. 제발 나를 멈춰 줘. 아님 같이 죽던가. 이런 모습이어도 안아 줘. 안 돼? 내일 어딘가에서 사체로 발견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충동적인 결정을 내리곤 했다. 그 마지막 불꽃놀이의 파편이 땅으로 떨어지면 세상은,(그녀는) 그대로 몰락하고 말아. 대지가 타들어가는 모습은 장관이겠구나.(그녀가 아직도 살아 있는 이유, 바보 같이)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그 아이, 항상 웃고 있었지. 늘 당당하고, 쾌활하고. 모두가 우울해할 상황에서도 그녀만은 이상하리만치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항상 이상하다 생각했어,)

 

 

몰락은 사족 없이도 눈부시다. 내밀한 서시가 창자 밀려 나오듯 밀려 나와 있는 몰락은 눈부시다. 

미리 약속하지 않았으므로 몰락은 눈부시다.

/허연, 몰락의 아름다움

 

 

그런데, 항상 똑같은 미소였는데, 분명 달랐다. 단언컨대 누구나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매력적인 마스크만을 일컫는 게 아니라, 그 웃음은 가끔 어딘가 핀트가 나가있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매혹적이며 입고리가 한없이 위를 향해 곡선을 그리고, 동시에 눈썹의 선이 경직되고 미간이 접힐 듯 말 듯한 그런 표정에 한없이 빠져들다 보면 어느샌가 천사는 지팡이를 겨누고 있었다. 뱃사람을 홀린 뒤에 잡아먹는 세이렌처럼, 다만 그 주체와 객체가 오롯이 자신인 채로. 형형한 불빛이 번쩍이는 끝이 꽂혀 있는 곳은 의심의 여지도 없이 그녀 스스로의 목이었다. 내일 죽어도 개의치 않는다니까.., 오히려 당장 내일이라도 죽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로 걸어들어갈 것만 같았다면 모를까. 죽기 직전까지 갔을 때, 그 직전에 멈추었을 때의 안도감을 사랑해. 존재를 확인받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죽긴 아까웠다, 그 말을 스스로 증명해낼 때만큼 뿌듯한 일은 없어. 그녀에게 욕심이 있다면, 제 죽음은 장관이어야 한다는 것. 가장 엔젤···␦에 걸맞는 완벽한 순간에 숨을 멈추어야 하니까 아직은 죽을 수 없지. 정오의 장미처럼 만개한 미소를 띤 아름다운 그녀의 입술이 벌려질 때. 아, 그게 달랐나 보다. 미세했지만 그 입술, 삐뚜름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나에 집중해, 죽음이 나를 덮치기 전에.)

 

....이런 모습은 가급적 보이고 싶지 않아했으나, 어쩔 도리 없이 자꾸 새 나오는 모습이기도 했다. 주변의 상냥한 이들은 함구하다시피 했다.

 

 

 

 

에고그램 테스트 결과:CCCAB

돈키호테 증후군

 

성격 평범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수불가결인 여러 가지 심리요소들 대부분이 결여되어 있는, 정말 곤란한 상태의 타입입니다. 그런 정신 에너지의 결핍 현상 속에서도 덤빌테면 덤비라는 식의 배짱이나 호기심만이 왕성하게 활개를 치며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결과로 치밀한 노력은 회피하고 쾌락이라는 과실만을 원하게 됩니다. 부모와 친구, 아는 이들에게 끼치게 될 폐나 부담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순간순간의 유흥에 빠지기 쉽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알코올중독이 되기 쉽고 놀음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도박꾼이 되기 쉽습니다. 또 기회만 있으면 마약이나 각성제 등에 손을 뻗을 우려도 있습니다. 게다가 모험심이 강한 이들이라면 오토바이 폭주, 무리한 등산 등으로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겠죠. 자신이 하려는 모든 것이 가로막히게 되면 범죄사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이들 타입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자각은 물론이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지도나 주의가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그것만이 파멸을 막을 방지책입니다.

사시나무, 13inches, 뻣뻣함.

 

“지팡이가 될 정도의 품질을 가진 사시나무는 하얗고 결이 고우며, 아이보리색의 세련된 외관과 함께 일반적으로 탁월한 마법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모든 지팡이 제조사들이 높이 평가한다. 사시나무 지팡이의 적합한 주인은 대개 뛰어난 결투가이거나 그렇게 될 운명을 타고났는데, 이는 사시나무 지팡이가 격투 마법에 특화된 지팡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시나무 지팡이 주인들은 일반적으로 강한 마음을 가졌고 결단력이 높으며, 탐색과 새로운 질서에 끌릴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혁명가들을 위한 지팡이이다.”

 

첫눈에 보아도 투박해, 별 매력이 없는 지팡이. 흰색 목재는 중간에 픽 꺾여 있는 것이, 꼭 사람 뼈 같기도 하고. 조금 기괴하다고까지 표현할 수 있다. 주인과는 하늘과 땅 차이. 어떻게 저런 지팡이가 엔젤을 선택하지?

선택한 건 아냐. 그냥 보이는 대로 들고 왔을 뿐이지. 올리밴더스에 같이 가 준 여자는 누구였더라. 아빠와 꽤 오래 사귀었던 것 같은데. 그 여자는 엔젤을 귀찮아했으므로, 굳이 아이에게 최고의 궁합을 찾을 기회를 주지 않고 처음 내민 지팡이를 구매해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지팡이와의 궁합은 최고는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늘 노력했으므로, 현재에 와서는 꽤나 친밀해졌는지 곧잘 마법을 구사한다.

1.Sweetheart?

 

엔젤의 아버지는 에덴 스윗하트라 스스로를 칭했다.

보수적이고, 자기중심적이어서 자신들과 노선을 같이하던 가문들로부터마저 배척당한 이후 재기 가능성 없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스탈링 가문으로부터 도망친 이후 스스로를 부르는 성씨이다.

엔젤은 늘 아버지를 따라 제 이름에 붙여진 이 성을 비웃곤 했다.

그녀를 사랑하고말고.

1-1. Odile?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

 

 

2.Family

2-1.가문을 버린 아버지

2-2.얼굴도 흐릿한 친어머니

2-3.수없이 스쳐지나간 아버지의 애인들

2-4.아버지가 집에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종종 바뀌는 아버지의 동거인들이 어머니 역할을 대신해준 듯. 부재한 시기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고 한다.

 

어디까지가 가족이야? 전부? 아니면···

 

가족을 물으면 엔젤은 참 난감해했다. 나, 아빠, 그리고...,(정적.) 이내 대화 주제를 넘기기 일쑤였다. 

 

 

3.Gryffindor

 어릴 때의 엔젤은 천사 그 자체였다. 지금보다도 더, 눈을 반짝 빛내며 통통거리듯 걸어오는 백금발의 소녀는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지. 잘해내겠다는 투지가 멀리서도 선명했다.그땐 아직 할만했거든. 예쁜 짓. 

“어디에 가든 최선을 다할게요.”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고개를 힘차게 끄덕거리며 그렇게 말했지.

모두가 소녀를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을 때, 모자만은 소녀를 동정했다지.

저는 불쌍하지 않다며, 나지막히 읊조리는 아이의 말을 들은 후에야 모자는 그리핀도르를 외쳤다.

 

 

4. Half Veela

4-1.그녀와 매우 닮은.

벨라 혼혈, 그러나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왔고 어머니는 기억 속에서 서서히 빛이 바래 더 이상 어머니가 누군지는 잘 알지 못했다. 흐릿해. 빛나는 백금발에 아름다운 목소리-그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어쩌면 책에서 읽은 벨라의 특징이 내 무의식에 씌워져서 그 정도만 겨우 생각나는 걸지도 모르지. 얼굴은 마치 뚫린 것처럼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굳이 기억할 필요가 있나? 아빠는 내게 엄마 얼굴이 궁금하면 거울을 보라고 그랬어.

 

4-2. 큰 특징으로 여겨지는 수려한 외모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 점을 결코 과시하지는 않았다.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나지막히 아니, 난 친구가 많아. 라던가, 난 착해. 라던가. 본인에 대한 다른 점에 관심을 두도록 우회적으로 돌려 말하곤 했다.

4-3. 벨라 혼혈의 특징이라 여겨지는 푸른 눈과 백금발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염색을 하고 나타났다. 지금과 같이, 타들어갈 것 같은 붉은빛으로. 왜 한 거야? 라고 묻는다면 눈알을 뽑거나, 얼굴을 뜯어낼 순 없잖아? 라고 대답할 것이다.

 

 

4.골반 부상

오른쪽 골반이 더 들려 있다는 건 자세히 보면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꽤나 큰 부상이다. 4학년 여름 방학 때 집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가 그 발단. 무리해서 운동을 하면 아직까지도 욱신거린다고 한다.

 

 

5. 퀴디치 은퇴

 3학년이 시작하고부터, 5학년 초까지는 퀴디치 선수였다. 골반에 부상을 입고도 계속 선수생활을 할 만큼 열심이었다지. 은퇴하게 된 계기는 본인이 밝힌 적은 없으나 4학년 말, 한 경기에서 일어난 사고 때문이었다고 모두가 추측한다. 평소 뛰어난 반사 신경과 방향 전환을 이용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였으나, 당시 몰이꾼이 쳐낸 공에 정통으로 맞아 빗자루에서 떨어져 나흘 후에 성 뭉고 병원에서 깨어났다고 한다.

근데, 그 공 맞을 때 걔 웃고 있었대. 정신을 다른 데 팔고 있었던 걸까?

그게 끝이 아니야. 다친 골반을 또 다쳐서 꽤 상태가 안 좋았는데, 아프단 한 마디 없이 다시 뛰고 싶다는 말만 계속 했다잖아. 결국 비행술 교수님이 강제로 그만두게 했다는데.

 

 

6.성적

몇 개의 O, E. 그리고 나머지는 죄다 T, 조금 높아 봐야 P인 수준.

공부를 하다 만 듯한 성적. 그녀의 성정을 여실히 드러내는.

 

 

7.믿음

그녀는 모두를 특별한 것처럼 대했다. 머글본이면 머글본인 대로, 순수혈통이라면 순수혈통인 대로.

그 바탕에는 모두가 개개인으로서 구분되는 존재들이라는 신념이 견고히 깔려 있다.

내가 대해지기 바라는 대로 남을 대하라고 했었지.

 

 

 

 

8.외모에 관하여

이미 수 차례 언급했듯, 외모 칭찬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지.

엔젤은 늘 운동도 열심이었고, 폭식하는 법도 없었고, 짙은 화장은 아니었으나 매일 입술에 예쁜 색을 칠하고 피부톤을 정돈했다. 절대로 거르지 않는 루틴 같은 것이었다.

 

 

9.호불호

9-1. 장난을 좋아한다. 조금 짖궂은 장난 또한.

9-2. 운동을 좋아한다. 운동 신경이 꽤나 있는 편이기도 하고.

퀴디치도 정말 좋아했지.

9-3. 발목의 화상 흉터. 자랑스럽기라도 한 지 별로 숨기려는 생각이 없다.

 

9-4. 가벼운 관계를 싫어한다.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날 수 없으니.

9-5. 마약 따위에 의존하는 행위. 나약하잖아?

엔젤, 너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9. Extra

9-1. 생일은 6월 16일. 탄생화는 튜베 로즈.

9-1-1. '위험한 쾌락'

9-2. 혈액형은 RH+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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