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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지고서야 봄날이었음을 아시겠죠 . ”

178cm, 65kg

에온 M. 아르카디아.  7th  .  Male  .  Pure

Aeon Martti Arkadia

자유분방하게 헝클어진 흑발.

마주한 눈에 이질적으로 얽어드는 금빛과 쪽빛의 시선.

그를 담고 아래로 부드럽게 휜 눈매. 드리운 홍조.

강박이랄것은 느낄 수 없지만 보기 좋도록 정결하게 정돈된 차림새 . 

 

아이를 처음 만난 사람이라면 그가 어떤 사람일지 짐작해보는 단어들은 흔히 비슷한 범주의 것들이었다. '박정한 사람은 단연 아닐 것 같아.' 라던지, 더 좋게 바라봐준다면 '온정이 많은 사람은 아닐까?' 하고 지레짐작하게 하는 유한 인상. 그렇지만, 조금만 더 살펴보면 이래서 사람을 외모로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되는거야. 하고, 진부한 말을 하게 될 지도.

01 [ 하이텐션 . 가벼운 . 눈치 없는 . 눈치 보지 않는?]

" 애꿎은 지팡이는 그만 내버려 두고, 주먹이라도 휘둘러 보지 그래요? "

 

  • 누군가의 주문이 멋들어지게 먹혀들지 못한 순간. 민망한 분위기를 가르고 튀어나온 말이었다. 언행에 무게라곤 없는 아이. 늘상 화하게 웃고 있는 낯짝에다가, 감정도 의미도 깊게 싣지 않고 내뱉는 언어. 유쾌한 언어가 대부분이었으나 악의는 없어도 제법 가시있는 말조차도 즐겁고 상쾌하게 해대는 것이 문제였다. 그런 무념한 행동이 타를 불쾌하게 하더라도 재수 없게도 저는 기분 상하는 일이 드물었다. 입에 걸린 미소를 끌어내리기 힘든 만큼 자존심과 자존감 또한 어찌 그리도 하늘을 찔러서, 누군가 상처 내보려 해도 되려 빈정만 상하고 만다 하더라. 그토록 늘 쾌활하고 감정의 기복이 적었다. 저를 둘러싼 공기가 어떠한 분위기를 띠든 간에. 눈치 없다는 말은 이미 많이 들어봤는데도, 아이는 분위기에도 남의 기분에도 발 맞춰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주위를 그리 신경 써 둘러볼 줄 몰랐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02 [ 다정함과는 다른 호의 . ]

"어설픈 배려는 독이고, 못난 연민은 동정이니 죄다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답니다!"

 

  • 겉으로 보기에는 나름 밝은 성격이며 남 속을 헤집어 놓는 데에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평상시에는 사랑받고 자란 이들이 그렇듯이, 몸에 밴 것만 같은 호의를 보이고는 했다. 그러나 그리 친절한 성품을 가져 다정을 베푸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마치 학습된 듯한 호의. 가끔은 흥미가 앞서는 이유에서였다. 어떠한 연유로 주저앉은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도 그것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어서는 단연 아니었고, 왜 그런 곳에서 꼴사납게 엎어져있는지, 이유를 듣고 싶어하는 식이었다. 아이는 만족해도, 도움을 받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예민한 구석이 있다면 애의 자기 본위, 더해 흥미 본위가 투명하게 들여다 보이는 행동거지에 못마땅해하기 십상이었다. 차라리 가식하고 아첨떠는 편이 낫겠다. 사람이 저토록 속이 잘 보일수가 있어?

 

03 [ 여유로운 . 이성적인 . ]

" 아무도 쫓아오지 않으니 숨 좀 고르세요. "

 

  • 교수님의 심술 때문일까, 숙제가 산더미같이 쌓인 날. 다급한 공기가 도는 가운데에도 아이는 행동에 서두름이 없었다. 몸에 밴 것은 호의뿐만이 아니었던지. 여유 또한 체향처럼 배어 나오는 아이였다. 여유가 아이를 외압에도 쉽게 굴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한 번 더 상황을 둘러볼 시간을 선물했다. 하여 아이의 이성은 체득된 것이었다. 분위기 파악에는 다분히도 모자란 아이였지만 객관적인 주변 상황은 잘 판단해 명확하고 확실한 사실에 근거해 사고할 줄 알았다. 성취하기 어려운 고된 일도 마다치 않고 기꺼이 뛰어들어서는, 난해해 보이는 일도 수월히 실행해 나갔다. 주변에서는 아이더러, 마법 없이도 지독하게 뒤엉킨 실타래를 올 하나 상하지 않게, 실타래보다도 지독하도록 꾸준히 풀어나갈 사람라고 하더라.

 

04 [ 고집있는 . 이기적인 . 자기 중심적인 . ]

" 글쎄요, 우선은 저 부터 살고 봐야하는지라. "

 

  •  옳다고 생각되는 일은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굳은 의지를 지녔다. 옳음의 기준이 무어냐고? 비추어 볼 것을 상황과 저의 이익을 놓고 따져보았을 때 가장 합리적인 것이 곧 옳은 것. 아이는 그토록 자기중심적이었다. 그뿐 아니라 스스로 기준을 지어내고 사고하려는 꼴은 꽤나 오만했다. 제 옳음을 믿고, 본연의 믿음과 생각을 고수한다. 이기적이며 오만했으면 충분하지, 더해 아이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본인이 희생하기를 꺼리는, 지독하도록 개인주의적인 사람이었다. 어찌보면 타에 대한 이해의 결여. 그럼에도 정도가 있는 이기심이었을까, 자신의 이익에 맞춰 행동할 뿐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고 드는 일은 잘 없다는 평판. 딱 선만 넘지 않을 정도로, 옳은 일을 행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결과는 수단을 정당화시킨다며, 저 자신의 무심함을 정당화했더랬다.

 

05 [ 직설적인, 뻔뻔한. ]

" 제 할 말 하라고 뚫린 입 아니겠어요. "

 

  • 자신이 느낀 감정 그대로를 내뱉었고, 친절한 듯 싱그럽게 웃고 있다가도 다양한 감정이 여과 없이 얼굴에 스쳐 지나갔다. 좋고 싫음이나 옳고 그른 것 또한 누가 귀에 담던 개의치 않고 말한다고. 그렇기에 못 하는 말이 없었다. 제가 말하기로는 남들이 꿀 발린 말에 감춘 진심을 들여다보고 상처받는 것보단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제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올바른 것 아니냐며, 제 감정이고 감상이고 뭐든 털어놓았다. 의견을 말할 때도 그랬지만 아이는 남의 의견을 들을 때도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태도였댄다. 제 의견과 엇나가는 말을 듣기라도 하면 그렇군요, 하며 대충 흘려듣기 마련. 남의 시선에 전혀 상관하지 않는 언행. 다행히 어렸을 적 하도 교육을 받아서인지 되는대로 지껄여 누가 입을 틀어막아 버리기 전에, 크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입을 다물었다. 

  • 흑단 - 이 새까만 지팡이 목재는 인상적인 외관을 지녔으며, 온갖 종류의 전투마법과 변신술에 매우 적합하다는 평판을 받는다. 흑단나무는 자기 모습 그대로 살아갈 용기를 지닌 사람의 손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흑단나무 지팡이의 주인은, 비순응주의자나, 매우 개성적인 사람 혹은 겉도는 것을 편안해하는 사람이며 불사조 기사단의 단원들 그리고 죽음을 먹는 자들 모두에게서 발견된다. 내 경험상 흑단나무 지팡이의 완벽한 짝은 어떠한 외부의 압력에도 자신의 신념을 고수할 것이며, 자신의 목적으로부터 쉽게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다.

  • 용의 심장 - : 일반적으로 용의 심줄은 가장 화려한 주문이 가능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지팡이를 만들어낸다. 이 지팡이는 다른 종류보다 더 마법을 빨리 익히는 경향이 있다. 원래 주인이 패배하면 변절할 수도 있지만 현재의 소유주와는 항상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 올리밴더의 기록에서 발췌.

 

칠흑의 목재에 은으로 만들어진 손잡이와 장식이 간결하며 단조로웠다. 모양새가 독특한 편도 아니었을뿐더러 주변에서 지팡이를 치장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지만 아이는 외관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그저 지팡이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상태 그대로, 깨끗하게 다듬고 관리해 간직해왔다. 애정이랄 것은 없지만 정결하게 관리 된 것. 아이의 물건들은 태반이 그렇더라. 

0 1 . AEON

 

(1) 생일 : 6월 19일

✦ 별자리 : 쌍둥이자리

 ✦ 탄생화: 장미, 꽃말은 사랑.

✦ 탄생석 : 블랙스타 사파이어

(2) 존댓말. 나이에 상관 않으며 사이가 두터워져도 반말을 트는 일은 없었다. 

(3) 자신을 칭하는 말과 타인을 대하는 말은 높임과 낮춤이 일정하지 않다.

✦ 제가 기분따라 멋대로 부르기 때문에 저도 어떻게 불리는 지는 크게 상관 않지만 미들네임으로 불리는 것은 꺼리는 눈치.

(4)  AB형, 왼손잡이.

 

 

0 2 . ARKADIA


 

(1) [ Arkadia : 속세를 벗어난 이상향, 축복과 풍요의 낙원 ]

 

✦ 꽤나 이름있는 명문가로, 가문의 이름이 지닌 의미에 걸맞는 사람들이었다.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도 좋을 온화하고 바른 성품, 빼어난 재능, 그리고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신념. 사회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재라 말해도 좋을법하다. 이 가문이 유명한 이유는 가문 중 마법부의 고위직에 자리한 이들이 많았으나 청렴한 사람들로 때 묻은 돈은 절대로 받지 않았으며, 베푸는 것을 당연히 여겨 남들이 보기에 부를 이뤘다 싶을 정도의 돈이 쌓일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정치에 몸 담갔는데도 부패한 자가 하나 없으니, 대단하다 며, 그 이름만으로 신뢰를 얻곤 했다.

 

✦ 나름 유구하고 오랜 역사가 있다고는 하지만,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가문의 긍지와 영광, 영속? 그런 막연한 것보다는 가족이 다들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 직계존비속을 세세히 따지려 드는 것에 의미를 가지지 않았다. 가문을 창립하고 지금까지 내려오는 것은 말 몇 조각뿐. 그중 아이가 아는 딱 한 마디 말은, '극진한 겸양이야말로 가장 숭고한 미덕이고, 미풍이다'. 저는 그 조각에 전혀 얽매이지 않았지만은. 겸양이 미덕이라면,

자존이야 말로 모든 미덕의 초석이다. (John herschel)

 

✦ 아르카디아 가문은 대대로 햇빛 아래에 서기라도 하면 차라리 투명할 백발과 영롱한 청록빛이 감도는 푸른 눈을 타고 태어났다. 그 오묘한 눈은 잔잔히 파도쳐 시간이 멎고 고요만 머문 바다를 떠올리게 해, 응시하는 자의 마음에도 이르러 정적을 가지고 온다고들 하더라.


 

  

(2) 아이에게 저의 가문은,

 

✦아이는 유별났다. 외면이건 내면이건. 한 쪽만 어머니를 빼닮은 노란 눈과 빛이라곤 담아내지 못 할 것 같은 흑발을 타고 태어나 겉만 보곤 아이가 아르카디아 출신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 법 했다. 속내 또한 그랬다. 유순한 양 떼 사이에서 아이만은 이리와도 같았다. 자애가 넘치는 가문의 사람들을 보고 항상 생각했더랬다. 지위와 인품 모두를 갖췄는데도 빌붙어 사려는 기생충 같은 자들에게 떳떳스럽지 못하고 오히려 굽히는 모습은 가엾기까지 하다고. 

 

✦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그리고 에온까지 해서 한 가족. 아버지는 마법부에서 근무하고 계시며 여동생은 호그와트에 재학중. 가정의 분위기는 화목하지만 여동생과 아이는 데면데면하다. 애에게 이들에 대해 물어본다면, 생김새도 성품도 저와 저의 어머니는 가문 사람들과 섞여들지 못하는데 아버지와 여동생은 아르카디아의 사람 그 자체로, 유순한 성품을 타고 났단다.


 

 

0 3 . RAVENCLAW

 

 

오랜만에 보는 아르카디아로구나!

아르카디아라면 각기 개성이 있더라도 공통적으로 정이 많고 상냥한 마음을 지닌 것이 특징이었지. 이번에도 당연지사 후플푸프나 그리핀도르 중 어느 기숙사가 너를 더 빛내줄지 심사숙고해봐야 할 줄 알았건만. 너는 정말 특이하구나. 흥미로워. 너를 들여다보면 감성보다 앞서는 냉철한 이성과 무엇에도 동요하지 않을 굳은 신념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뚜렷이 보이는 것이야. 로웨나와 살라자르가 네게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 살라자르에게는 안된 일이야. 너는 비상한 재간꾼 치곤 드물게 야망이 전무한 편인 모양이니까.

 

좋아. 그럼, 네겐 이곳이 제격이겠구나.

래번클로!

 

 

0 4 . GRADE


 

마법 O

변신술 O

약초학 O

어둠의 마법 방어술 O

고대 룬문자 O

마법약 A

신비한 동물 돌보기 O

천문학 A

점술 P

산술점 P

마법의 역사 O

 

 

둘째 주의 수요일에 치룬 시험인 천문학, 점술, 산술점은 작문 시험 치듯이 보았더랬다. 성적을 따내보겠다는 뒤둥그러진 마음으로라도 억지로 공부하면 우수한 성적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관심조차 없는 과목이었기에 책 한 번 들춰보지 않았다. 천문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그나마 관심이 있었기에 하고 싶은 만큼만이라도 공부를 했단다. 점술과 산술점에서는 몇 글자 요령껏 끼적여 T와 D를 면한 것이 꽤나 가상하다. 어쨌거나 낙제점은 낙제점. 그 날의 시험들과 마법약 과목의 성적이 다른 과목에 비해 낮은 편이나 여전히 봐 줄 만한 성적이다.

 

 

0 5 .LIKE

 

(1) 내기.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났는데도 아이처럼 돈을 밝히는 것도 힘든 일이지 않을 성 싶다. 무언가 걸린 내기 판이 벌어져 구경이라도 온다면, 아이는 언제나 필참. 그곳에 자리잡은지 오래다. 내기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적당히 내가 이길 수 있겠다, 싶은 상대에게만 덤벼들었고 돈이나 상품이 걸리지 않은 내기라면 흥미를 잃는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완전한 속물. 단순 유희로만 즐기는 게임은 관전이 더 재밌다며 구경하고, 옆에서 거드는 것을 좋아했다.

 

(2) 음식이라면 뭐든.

무엇이든 잘 먹는다. 쟤 혀가 어디 잘못된 거 아냐? 하는 소리는 이제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이 들어본 말. 죽도록 짠 것, 단 것, 신 것, 매운 것, 쓴 것. 뭐든지간에 입 안으로 들어가기 마련이었고 뜨거운 것이나 차가운 것 또한 시원스레 목으로 넘어가더란다. 간혹 선물받는 온갖 맛이 나는 젤리만큼 아이에게 의미없는 것도 없을 지경이다. 어쩌면 정말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건지 아닐까 싶을 정도의 식성. 혹여 누가 걱정이라도 해주면, 저는 평범하게 맛있는데 왜 저런 눈빛이냐며 의아해하는 일이 잦았다.

 

(3) 독서. 좋아하는 과목이라면 공부 또한.

초록색 망토가 더 잘 어울렸을 법 한 아이다. 그러나 그 말을 물리고 푸른 망토야 말로 네가 걸쳐야 할 것,하고 바로잡아 단정짓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는 학교 생활 틈틈이 도서관에 들러 흥미 가는 책 하나를 빼들고, 한 방울 여유가 흘러넘칠 적에 읽곤 했다. 여유 속에서 읽었으나 태만하지 않게. 책에 담긴 지식은 눈으로 삼켜 내고 문장이 유려하다면 글자 하나 빠뜨리지 않고 씹어 먹어 제 피와 살이 되게 하는 식이었다. 지식과 문장이 저를 이룰 때 까지.

 

 

 

 

0 6 . HATE

 

(1) 강압적인.

누군가 아이의 우위에 서보려는 태도가 일순 보이는 찰나, 가볍게 그를 대하던 태도에 곧바로 짜증이 배어든다. 상처 하나 나지 않을 자존감과 자존심을 가졌기에 남에게 기는 꼴은 죽어도 보일 수 없었다. 애초에 그런 상황 자체를 싫어하기에 약점과 빈틈을 가지는 것 마저 꺼리는 아이였으므로.

✦ 

 

(2) 퀴디치, 마법약

노력해도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르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애는 납득하지 못했다.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 낭패본 적이 많지 않았으니까. 그닥 운동신경이 모자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빗자루는 제 말을 안듣더라고. 타고나길 재능이 없어 계속 시도해보아도 될 부류의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퀴디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경기 결과에 돈을 걸고 하는 재미 정도는 있더랬다. 마법약 또한 타고난 재능이 없어서 흥미를 잃은 것 아닐까.

 

 

 

 

0 7 . ETC

 

(1) 순혈우월주의?

피가 어쩌니, 가문이 어쩌니 제 입으로 떠들고 다니는 인간들은 자랑할 사실이 그리도 없어서 혈통이라도 내세워보는 것일지도. 결국 혈통 말고는 제 우수함을 증명할 길이 없는 사람들의 억지 같은 것. 아이가 머릿속에서 홀로 내린 결론이었다. 

✦ 

 

(2) 버릇

저도 모르게 자리잡은 버릇이 하나 있었다. 깊히 고민해 볼 문제 앞에 직면했을 때, 제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 혼자 중얼거리곤 하는 버릇. 생각의 연장선이 끄집어져 나와 주변의 정신을 산만하게 퍼뜨려버리곤 해도 저만은 여태까지의 생각을 정갈하게 정리하고 가다듬어 더욱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는 버릇이었다. 대화 중에도 드문드문 비어져 나와 아이도 주변인도 모두 신경쓰이게끔 하더라고.

 

(3) 귀걸이

죽음의 성물 장식 귀걸이. 그 장식이 지닌 의미가 소중해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렸을 적 선물받아 가족과 한 짝씩 나누어 착용했었고, 그렇게 귀걸이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된 것에 의미가 있었다. 그렇기에 소중하게 여기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듯 했다. 호그와트에 입학할 무렵 나머지 한 짝을 다시 받았으나 한 귀에만 하는 것이 익숙해져 하나는 보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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